낙지는 문어목 문어과의 중형 문어류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고 있다. 갯벌이나 조간대 하부에서부터 수심 100m 전후의 깊이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서식한다. 낙지라는 이름은 자산어보에 보면 낙지를 한자로 낙제어(絡蹄魚)로 쓰여있는데, 이 뜻이 ‘얽힌(絡) 발(蹄)을 지닌 물고기(魚)’를 말하는데 8개의 낙지 발이 이리저리 얽혀 있어서 그렇게 불렀다고 보인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같은 음으로 낙제(落第)를 경계하여 수험생들에겐 낙제어를 먹이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로, 낙지를 오징어라 부르는데 북한의 조선말 대사전에는 ‘낙지는 다리가 10개로 머리 양쪽에 발달한 눈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도 해안에서 많이 잡히는데 한국 ‧ 중국 ‧ 일본 등 동아시아 연해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크기는 다리를 포함한 길이가 30cm 전후로 일반적으로 문어보다 크기가 작은 편이다. 몸통은 매끈하게 생겼으며, 머리는 몸통과 다리 사이에 있으며 뇌와 눈, 입이 있다. 여덟 개의 다리는 몸통 길이의 3배 정도이고 다리마다 1~2열의 흡반이 달려 있다. 낙지의 몸의 색깔은 일반적으로 회색이지만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검붉게 변한다. 야행성으로 해안의 바위 사이나 개펄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서 새우, 게, 굴, 조개,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이들의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면 굴이나 조개 등을 양식하는 어민들이 피해를 입기도 한다.
'꽃 낙지'라 불리는 낙지는 겨울을 앞둔 시점에 겨울잠을 자기 전 영양 비축에 나선 가을 낙지를 말한다. 이때 낙지는 맛이 좋다고 한다. ‘꽃 낙지’는 펄 속에 숨어 겨울잠을 잔 후 봄에 산란을 한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을 준비하는 낙지를 ‘묵은 낙지’라 부른다. 1년 정도가 수명인 낙지는 이른 봄 산란을 마치고 대개 죽는다. 태어난 새끼들은 5~6월이면 어느 정도 자라는 데 이 시기의 낙지는 몸집이 작고 발이 가늘다 해서 ‘세발 낙지’라 불린다고 한다. 전라남도 목포에 세발낙지가 유명하다.
낙지는 여러 요리에 쓰이는데 회, 숙회, 볶음, 연포탕, 산적, 전골, 초무침, 호롱구이나 다른 재료랑 같이 먹는 갈낙(갈비와 낙지), 낙새(낙지와 새우), 낙곱(낙지와 곱창)등이 있다. 지명을 붙여 조방낙지, 무교동 낙지, 목포 세발낙지 등의 이름도 있는데, 그중 조방낙지는 일제 강점기 때 지금의 부산 자유시장 자리에 있던 조선방직 주변의 낙지 집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당시의 근로자들이 하루 일을 끝내고 얼큰한 낙지볶음으로 피로를 풀었다고 하는데, 이 일대에 낙지 거리가 형성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낙지 잡이는 맨손으로 잡는 방식 외에도 통발, 주낙, 가래, 횃불 등을 이용해서 잡는다. ‘통발낙지’는 수심이 깊은 곳에 칠게 같은 미끼를 넣은 통발을 이용해 낙지를 유인해 잡는 방식이다. '낙지주낙'은 낚시로 낙지를 잡는 방법인데 이 방식은 주로 전남 서남해역의 갯벌이 발달한 곳에서 쓴다고 한다. 수평으로 긴 줄을 쳐놓고 그 아래로 1~2미터 정도의 줄을 일정한 간격으로 달아서 잡는다. 미끼에는 칠게 등을 사용한다. ‘가래 잡이’는 가래를 이용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갯벌에서 낙지 숨구멍을 찾아 직접 잡아낸다는 점에서 맨손잡이와 같은 맨손 어업에 속한다고 한다. '홰 낙지'는 야행성인 특성을 이용해서 횃불을 들고 조간대를 다니면서 불빛에 낚이는 낙지를 잡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서치라이트 등을 이용해서 낙지를 잡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