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물

빙어

l옴니암니l 2021. 5. 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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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는 바다빙어목 바다빙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서 겨울철에 많이 먹는 물고기이다. 옛 서적에는 살에서 오이 맛이 난다고 오이 과(瓜) 자를 써서 과어(瓜魚)라고도 했다고 한다. 빙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얼음에 구멍을 내어 잡는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 서식지가 중대형 호소에서 많이 살고, 세계적으로 일본, 러시아, 알래스카 등에도 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사는 빙어는 바다에서 서식하다가 산란하기 위해 하천으로 오는 것들을 포획하여 저수지에 방류한 것들이 바다와 분리되어 호소에서 세대를 되풀이하게 된 것이다. 1920년대 함경남도 용흥강에서 채란하여 수원의 서호와 제천 의림지 등에 방류하였는데, 그후 수자원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의 댐호와 저수지에 확산시킨 것들이라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일본어로 불리는 명칭을 그대로 음역하여 와카사기(Wakasagi)라고 부른다. 빙어의 영문명이 Pond smelt라고 쓴 자료도 많은데, pond smelt는 Hypomesus olidus를 말한다. 한국 빙어를 Hypomesus olidus 로 분류하는데 최근 들어 H. nipponensis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이 의견에 따라 학명을 기재했으나 아직 빙어의 학명을 예전 표기인 H. olidus라고 한다. 한국에 있는 빙어는 H. olidus와 H. nipponensis 사이에 있다고 하는데 다른 아종이나 독자적인 종으로 분류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며, H. nipponensis에 더 가깝다고 한다.

몸길이는 10~15cm가량으로 가늘고 길다. 아래턱이 나오고 등지느러미 뒤쪽에 기름지느러미가 있다. 여름에는 호수나 늪 깊은 곳에서 살다가 11월경이면 얕은 물 쪽으로 이동한다. 색깔은 등 쪽은 옅은 흑색이고 배 쪽은 흰색이며, 몸 옆에 회색의 세로띠가 있다. 빙어는 민물에만 사는 종,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있는 곳에서 사는 종, 강과 바다를 회유하는 종의 세 가지로 나뉜다. 흔히 1급수의 물에서만 사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물고기 중 유일하게 등급외의 수질 미만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생존하는데, 수질 적응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기름이 뜨고 쓰레기가 가득한 연못에서도 수온만 맞으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수처리장과 공장에서 폐수를 불법 투기한 하천에서도 서식하는 것이 관찰된 사례가 있다. 특히 더러운 물에 떠 있는 부유물과 각종 유기물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깨끗한 곳에서는 오히려 찾기 힘들다고 한다.

겨울에 빙어 축제도 하는데 특히 강원도 고성군이나 인제에서 매년 빙어 축제를 열고 있다. 먹는 방법으로는 작은 크기의 물고기로 어린 멸치보다 조금 큰 정도여서 통으로 회로 먹는 방법이 있다. 빙어로 유명한 곳 근처에는 산 채로 내놓는 빙어회를 맛볼 수 있다. 이때 통으로 나온 빙어회를 고추장에 찍어서 통으로 씹어먹는다. 빙어 낚시는 주로 겨울에 강가에서 얼음을 깨고 잡는데 바로 잡아서 먹는다. 겨울철에 빙어 관련 축제가 많은 곳에서 열리며, 특히 강원도 인제의 빙어 축제가 유명하다. 일본에선 금어기인 7~8월을 제외하고 낚싯배에서 빙어낚시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빙어 튀김으로 튀겨서 먹기도 하는데 산 채로 먹기가 불편한 사람들도 먹을 수 있다. 이 방법 또한 빙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이다. 튀김 외에 매운탕, 조림 또는 어죽 등으로도 먹을 수 있다. 도리뱅뱅이으로 해서 먹기 좋은 크기의 물고기로 재료로 좋다. 또한 얼음 낚시하러 많이 가는 경기 북부나 강원도에서 파는 빙어도 다른 지역의 더러운 물에서 사는 빙어를 대량으로 잡아다 파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이 1급수에 사는 '깨끗한 물고기'라는 이미지가 있어 식당에서 파는 저런 더러운 빙어를 아무 의심 없이 산 채로 먹어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빙어로 감염되는 '간흡충(디스토마)'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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