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물

종어(宗魚)

l옴니암니l 2021. 6. 2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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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어(宗魚)라고 하는 민물고기는 예전부터 귀하고 그 맛이 뛰어난 물고기로 알려졌는데 서해로 이어지는 한강과 금강, 대동강 일대 하구에 서식하는 어종이었다. 옛 기록 중에 종어(宗魚)라 "명물기략"에 기록되어있다.

 생김새는 몸통은 길게 생겼으며 앞쪽은 위아래로 납작하며 뒤쪽은 옆으로 납작하게 생겼다. 입 주위에 수염은 4쌍이 나 있고 가늘고 짧은데, 특히 콧구멍 바로 앞에 있는 수염이 가장 짧다. 몸 색은 등 쪽은 누런빛을 띤 갈색, 배 쪽은 담색을 띠며 주둥이는 툭 불거졌으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짧다. 입은 일자형으로 양쪽 끝만 뒤쪽으로 살짝 구부러진 모양으로 생겼다. 가슴지느러미가시의 바깥쪽은 톱니가 없고 매끄럽지만 안쪽에 10여 개의 톱니가 있다. 지느러미 바깥쪽 가장자리의 색깔은 흑갈색을 띤다. 비늘과 잔가시가 없고 보통 몸길이가 30~50cm이며, 3년 이상 자라면 80cm까지 커지기도 한다. 종어는 '종어는 현감'이란 속담이 있는데 그 유래는 관리에게 뇌물로 종어를 갖다 바치면 적어도 최하위직 공무원인 현감 자리는 얻을 수 있다는 말에서 비롯하였다고 한다.

사는 지역은 하천 하류의 물이 흐린 탁한 바닥으로 모래나 진흙으로 된 곳과 하구 근처 기수역에 서식한다. 주로 낮에 활동하는데 수심이 깊은 지역의 돌 밑에 여러 마리가 모여서 월동한다고 한다. 육식성 어류로 수서곤충이나 어린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예로부터 금강에서 잡히는 종어는 맛이 좋기로 이름이 나서 조선 시대에는 역대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였는데 이 당시 고관들도 즐겨 먹던 상미(賞味)한 식자재였다고 한다.

외국 기록 중에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는 조선을 대표하는 토종 물고기로 종어가 전시될 정도였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싹쓸이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서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이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랴오허 수계와 본토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2000년에는 중국에서 어미 종어를 들여와 기르다가 2007년에 인공수정 양식에 성공해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었다고 한다. 이후인 2008년에 한 번, 2016년과 2017년에 다시 어린 치어를 금강에 방류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치어를 방류한 종어가 생태계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코자 금강에서 잡은 종어를 산 채로 가져오면 마리당 30만 원을 사례금으로 주겠다는 공고를 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도 사례금을 찾아갔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게 작은 크기의 종어가 하구 부근에서 간간이 발견되곤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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