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라고 하는 창오징어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주요 서식하는 오징어의 한 종류이다. 창오징어를 잡기 위한 낚시 시기는 늦봄부터 가을에 걸쳐서 하는데 이 시기에 산란을 위해 무리를 지어 연안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낚시법은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특성을 이용해서 밤에 어선에 불을 밝힌 채 잡는다. 낚시줄에 에깅이라고 하는 인공 미끼를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 개를 달아 물 속에 늘어뜨린 후, 빛에 반사되어 먹이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손으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잡는다.
창오징어는 제주도 일대에서 많이 잡혀서 흔히 '제주한치'라고 불리는 종류이다. 동해의 오징어와는 생김새가 다르게 몸통이 길쭉하고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한치'라는 별명은 다리 길이가 한 치(3.030cm)밖에 되지 않는다는 데서 명명된 것이다. 창오징어는 두족류 중에서 십완목 꼴뚜기과에 속하는데 크기는 평균 40㎝ 정도로 자라는데 수컷 중에는 50㎝까지 크게 자라기도 한다. 창오징어는 암수의 모양이 확연히 구분되는데, 암컷은 통통하며 수컷은 가늘게 생겼는데 마치 살오징어(울릉도 오징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낚시하는 도중에 살오징어처럼 생긴 개체가 낚였다면 암컷 창오징어이거나 어린 개체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앞의 등 가장자리 부분이 산처럼 튀어나와 있으며, 배 가장자리는 얕게 패여 양쪽 옆부분이 약한 삼각형의 모양으로 생겼다. 지느러미는 몸통의 뒤쪽으로 붙어 있으며 삼각형의 모양으로 생겼으며, 지느러미 끝이 뾰족한 화살오징어에 비해 창오징어의 지느러미 끝부분은 각도가 덜한 마름모꼴이다.
오징어와 한치의 구별로는 살오징어는 지느러미가 몸통의 1/3 정도 차지하지만, 제주 한치는 지느러미가 몸통의 2/3 정도를 차지한다. 쉽게 말해 오징어는 몸통의 반 이하, 한치는 반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같은 '한치'라 불리는 화살오징어에 비해 몸통과 다리가 약간 더 굵고 붉은색이 많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연안성 어종으로 수심 15∼70m에 서식한다. 분포지역이나 계절에 따라 모양이 다양하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연안으로 이동해 산란한다.
한치는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여 오징어보다 맛이 좋으며 값도 비싼 편이다. 회나 물회, 물에 살짝 데친 숙회, 구이 등으로 먹으며, 고급 초밥 재료로 일본에서 이용한다고한다. 어획량이 많은 여름에 내장을 빼고 껍질을 벗겨 냉동해두었다 겨울철 비수기에 출하하기도 한다고 한다. 냉동 한치는 그대로 썰어 회로 먹어도 활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오징어처럼 말려서 유통되기도 하는데, 마른 한치는 하얀 색이 특징이다. 요리법은 오징어의 요리법과 거의 같으며 육수에 미나리, 양파, 고추 등의 채소와 초고추장을 넣어 만든 물회가 유명하다. 한치구이, 한치찜으로도 먹을 수 있다. 한치물회는 타우린과 비타민 E가 풍부한 한치와 무기질 등이 풍부한 갖은 채소와 같이 버무려 만든 한치물회는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음식 궁합이 좋다고 한다. 한치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타우린 등이 풍부해 심장질환 등에도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