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에돔은 농어목 황줄깜정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이다. 깜정이 또는 깜정고기(전남) 등으로 불리는 물고기로 감성돔과 함께 낚시의 대상 어종으로 유명하며, 성격이 매우 민감하여 낚시로 낚기 어려운 종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흑갈색의 색깔을 하고 있으며 배 쪽으로는 조금 연한 빛을 띤다. 몸에는 빗 모양의 비교적 큰 비늘이 나있고, 각 비늘마다 검은 점이 하나씩 있다. 지느러미는 색이 검으며, 꼬리 자루와 꼬리지느러미는 근연종인 긴 꼬리 벵에돔 보다 짧은데 어린 개체 일 때는 거의 직선의 모양이지만, 자라면서 안쪽으로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을 한다.
몸 크기는 최대 60cm 정도까지 크며, 모양은 옆으로 납작한 타원형의 몸 형태를 하고 있다. 입은 작고 양 턱에는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작은 이빨이 있어 해조류를 먹기에 좋은 구조이다. 연안성 어종으로 연안 지역의 암초 또는 자갈이 많은 지대에 서식하며, 먹이로는 새우, 갯지렁이, 무척추동물 등을 먹고 주로 해조류를 먹이로 한다. 치어 일 때는 무리를 지어 수면 근처에서 생활하며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다가 1cm 정도 자라면 해초류를 먹는다고 한다. 동해 남부와 남해,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며 일본 북해도(홋카이도) 남쪽, 대만, 동중국해 등에 분포한다. 산란기는 2-6월이며 산란기 중 1회만 산란한다고 한다. 회, 조림, 튀김 등의 재료로 이용한다.
벵에돔은 몸이 까맣다고 하여 전라남도에서는 깜정이, 깜정고기, 경상남도에서는 흑돔 제주도에서는 구릿 등으로 불린다. 오팔이라는 보석처럼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하여 미국에서는 'opaleye'라고 한다고 하며, 일본에서의 메지나(メジナ)라고 불리는데 머리 앞쪽에 눈이 있다는 뜻이라고 하며, 다른 의미로 어릴 때 떼 지어 노는 모습을 상징하는 뜻이라고 한다. 몸이 검은색이라 '구로다이(クロダイ, 검정 돔)'라고 한다고 하는데 감성돔을 '구로다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서로 헷갈리기도 한다.
벵에돔은 여름에 많이 잡히지만, 큰 개체들은 늦가을부터 이른 봄에 잡힌다고 한다. 주로 낚시로 잡으며, 맛은 겨울에 가장 좋다고 한다. 같은 벵에돔속에는 벵에돔 외에도 긴 꼬리 벵에돔과 양 벵에돔이 있으며, 감성돔의 수가 아주 많이 줄어들고 '제로 찌'라고 하는 낚시찌가 대중화되면서 낚시 어종으로 많이 유명해졌다. 낚시 팁으로 수면 근처에 자리돔 떼로 몰려다니면 그 밑에는 벵에돔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습성이 두 물고기가 비슷하고 서식하는 수심만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살이 기름져 맛이 좋은 편이다. 다만 손질에 주의하지 않으면 비린내가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