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는 농어목 고등엇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이다. 고등어보다 크고 날렵하게 생겼으며 이빨이 매우 날카롭다.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의 기록에 의하면 망어(亡, 망할 망)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 받은 사람이 자신을 도와준 정승에게 답례의 의미로 부임지에서 맛있게 먹은 생선인 삼치를 보내줬는데, 정승이 한 입 먹는 순간 썩은 내가 확 나서 버렸다고 한다. 이동하는 동안 속은 썩어버렸던 것이다. 결국 관찰사는 정승의 눈 밖에 나서 결국 좌천되었고, 이때 보냈던 물고기인 삼치를 망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경기와 충청도에 망어(亡魚)가 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강원, 충청, 황해, 충청, 함경도에 마어(麻魚)가 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김려(金鑢)라는 분이 쓴 ≪우해이어보 牛海異魚譜≫에는 삼치를 한자로 쓰고 음이 삼치(參差)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크기는 1m쯤 되며 체고는 길이의 약 1/5이다. 비늘은 아주 작으며 몸의 색은 회청색이고 등에는 청록색 무늬가 빽빽이 흩어져 나 있다. 배의 색은 은백색이다. 등지느러미는 두 개로 앞쪽 등지느러미가 길고 뒤쪽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뒤에는 몇 개의 토막 지느러미가 있다. 가슴지느러미는 짧게 생겼다. 삼치는 봄인 4 ~ 5월 무렵이 되면 산란을 하기 위해 연안이나 북으로 이동하고 가을에는 먹이를 찾아 남으로 이동 외해로 나가 겨울을 나는 회유하는 어종이다. 6~8월 즈음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 지역에서 산란한다. 삼치는 성장이 빠른데 부화한 지 1년 정도 되면 길이 50cm, 무게 1kg이 될 정도로 빠르며, 3년 정도면 길이 1m에 무게 5kg까지 큰다고 한다. 특히 여수 거문도의 삼치는 크기가 1m, 몸무게는 3kg에 육박한다고 한다.
먹이는 어릴 때는 갑각류와 다른 물고기의 치어 등을 먹지만, 성체가 되면 멸치, 까나리, 전갱이 등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특히 주로 멸치를 먹기 때문에 삼치는 멸치 서식지와 서로 상관 관계가 깊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에 많고, 세계적으로 일본, 하와이, 호주,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여러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동해안에도 꽤 있다.
삼치는 주로 수심 50m 정도의 바다에서 걸그물을 이용하거나, 정치망 어업으로 어획한다. 낚시로도 잡는데 그 시기는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로, 이때가 되면 서해 시화호 부근에서도 낚을 수 있다고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먹이를 먹는 습성을 이용한 미끼로 스푼이나 전용 장비(속칭 카드 채비) 등을 이용한 루어 낚시를 한다. 전어, 고등어, 멸치 등의 생미끼를 쓰기도 한다. 먼저 삼치는 고등어처럼 고속으로 헤엄치는 어종이라서 미끼를 던지고 빠르게 감아주는 낚시를 하는데, 그러려면 5000번대 이상의 수풀이라는 줄 감기는 부품의 지름이 크고 기어비가 높은 릴과 미끼를 멀리 던질 수 있는 튼튼한 낚싯대가 필요하다. 삼치는 해가 뜨고 지기 전후로 1~2시간만 활동을 해서 이때가 절정이다. 제철인 8월 말에서 10월이라면 입질 시작이 해 뜨기 전 30분부터니까 새벽 5시부터 7시 사이에는 낚시할 곳에 도착해 있어야 한다.
고등어와 비슷하게 삼치는 부레가 없고 아가미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계속 헤엄치면서 아가미로 물을 흘려보내지 않으면 죽는다. 거의 잡자마자 죽어서 일단 잡으면 신선하게 가져오려면 즉시 피를 빼고 얼음에 채워서 가져오는 방법밖에 없다. 삼치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10월부터 2월 사이인데 이때는 살이 통통하고 맛이 좋아 삼치구이나 조림을 해서 많이 먹는다. 회로도 먹는데 전남 남해안 및 제주도에서 먹으며 활어회보다는 숙성시켜서 먹는 선어회로 먹는다고 한다. 상당히 두껍게 써는데, 이유는 삼치 살이 연해서 얇게 썰면 부서지기 쉬워서라고 한다. 비린내는 거의 없으며 식감은 매우 부드럽고 양념들과 궁합이 좋은데, 고등어나 참치 등 맛이 강한 생선보다는 맛이 밋밋하지만,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흰살생선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생선이다. 살이 하얀색에 가까워 흰살생선으로 보는 일도 있지만 성분상으로 붉은 살 생선이다. 반면 연어는 살이 붉은색이지만 흰살생선이라고 한다. 크기가 커서 살이 많이 나오고 뼈도 커서 발라내며 먹기 편하다. 삼치 조림은 고등어조림보다 훨씬 담백하고 비린 맛도 적다. 보통 40cm 이상 되는 것들은 크게 잘라 조림으로 해 먹으면 좋다. 다른 방법으로는 삼치를 튀김옷을 입혀 튀긴 후 양념 소스를 발라 먹어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