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물

실러캔스

l옴니암니l 2022. 10. 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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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자연과학박물관 데본기 실러캔스

실러캔스는 경골어류 총기아강 공극목 어류를 말하는 이름으로 약 3억 7500만 년 전인 고생대 데본기부터 약 6천6백만 년 전인 백악기 후기까지 살았던 물고기로 알려졌다. 그런데 1938년 남아프리카 항구 도시인 이스트런던 인근의 어부들이 이상한 물고기를 발견했는데, 이는 20세기 고생물 학계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이다. 심지어 실러캔스는 아시아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첫 발견 장소는 바다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어시장'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실러캔스가 5,000만 년 전의 원시적인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초 발견된 실러캔스와 마저리 래티머(Marjorie Latimer. 1907~2004)

1839년 잉글랜드 북동부의 더럼 지역의 고생대 페름기 층에서 스위스 고생물학자 아가시(Louis Agassiz)가 찾은 표본으로부터 최초로 기재 후 ‘속이 비어 있다(hollow)’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 κοῖλ-ος(koilos)와 ‘등뼈(spine)’를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ἄκανθ-α(akantha)를 적용하여 실러 캔 투스(Coelacanthus)로 명명했고, 이를 현대 라틴어로 실러캔스(Coelacanth)라고 하였다. 실러캔스란 이름은 꼬리지느러미 가시의 속이 비어 있는 특징("hollow spine")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특정한 속(genus)을 지칭한다기보다는 실러캔스 목(Order Coelacanthiformes)에 속하는 어류를 총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실러캔스의 속명인 라티메리아(Latimeria)는 이스트런던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라티머(Marjorie Courtenay-Latimer)를 기념한 것이고 종명인 칼룸내(chalumnae)와 메나도엔시스(menadoensis)는 표본이 산출된 칼룸나강(Chalumna River)과 인도네시아의 마나도(Manado) 지역으로부터 유래했다. 실러캔스의 외형은 모두 8개의 지느러미, 즉, 두 개의 등지느러미, 한 쌍의 가슴지느러미, 한 쌍의 배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그리고 꼬리지느러미가 있다. 제1등 지느러미는 머리 쪽에 위치하며, 부채 모양이고, 길쭉한 가시들이 지느러미 안에 발달해 있다. 제2등 지느러미는 꼬리 쪽에 위치하며, 잎 모양이고, 지느러미의 아래쪽은 비늘로 덮여 있다. 또한, 다리 모양의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도 몸과 연결되는 부분은 비늘로 덮여 있다. 뒷지느러미는 제2등 지느러미와 형태가 동일하다. 꼬리지느러미는 다른 물고기와는 다르게 뒤쪽 가운데 부분에 별도의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실러캔스는 이빨이 있으며, 머리는 아주 단단하다. 머리와 몸을 연결하는 관절이 있어 먹이를 먹을 때 입을 넓게 벌릴 수 있다. 척추는 대부분의 현생 어류처럼 등뼈를 지닌 게 아니라 매우 원시적인 형태인, 마디가 없는 관 모양의 척삭(척색, notochord)으로 되어 있다. 실러캔스의 몸은 작은 가시 같은 돌기가 돋아난 단단한 비늘로 덮여 있다. 실러캔스의 부레는 기름으로 가득 차 있어서 몸을 뜨게 한다. 다 자란 새끼들의 크기는 36~43cm 정도며, 모체 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약 열두 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실러캔스의 크기는 속(genus)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종류는 성체의 경우 길이가 180cm 정도까지 성장하며 가끔 2m 이상도 관찰된다. 몸무게는 80kg 내외이다.  실러캔스는 육식성 어류로, 수명은 60년 정도이다. 실러캔스는 새끼가 모체 안에서 다 자란 다음에 밖으로 나온다.

라티메리아는 깜깜한 깊은 바닷속에서도 먹이를 포획할 수 있도록 주둥이 부근에는 전기신호를 감지하는 기관이 있고 커다란 눈으로는 깊은 바닷속까지 도달하는 파란색 파장의 빛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한 서로 간 의사소통은 전기신호 파장을 이용할 것으로도 추정된다. 라티메리아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로 물의 흐름에 자신의 몸을 맡겨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동한다. 헤엄칠 때는 오른쪽 가슴지느러미와 왼쪽 배지느러미를 함께 움직이며, 그다음엔 왼쪽 가슴지느러미와 오른쪽 배지느러미를 함께 움직이는데 이는 오늘날 인간을 포함하는 네 발 달린 척추동물의 걸음의 형태와 유사하다.

실러캔스의 형태 (출처:게티이미지)

대량 멸종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실러캔스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지 않는 생활 방식에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실러캔스는 비슷한 생물체들보다 훨씬 더 소식하고, 물의 흐름을 이용한 유영법을 사용함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휴식을 취할 때도 동굴 또는 바위 틈을 이용해 물의 흐름에 저항하기 위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서식지 또한 차가운 물속인 약 100-500 m 깊이에서 생활해 생명 활동에 최소화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Chris Amemiya와 Neil Shubin의 연구진들은 2013년 Nature에 실러캔스 게놈 서열을 발표했다. 라티메리아 칼룸내(Latimeria chalumnae)의 DNA를 사용했으며, 그 결과 폐어가 육상 생물이 되기 전 실러캔스와 폐어는 이미 하나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열되어 있었고, 사지 동물과 가장 가까운 살아 있는 물고기는 실러캔스가 아닌 폐어라고 결론지었다. 게놈 연구를 통해 얻은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실러캔스를 살아있는 화석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그 속도가 느리긴 해도 아직도 진화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략 60여 속(genus) 이상의 화석 및 현생 실러캔스가 기재되었다. 크기는 다양하지만 실러캔스의 모든 속은 대체로 비슷한 외형과 형태적 비율을 갖는다. 화석은 전 세계적으로 산출되지만 현생 실러캔스인 라티메리아는 아프리카 동부 해안(서인도양 실러캔스, Latimeria chalumnae)과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실러캔스, Latimeria menadoensis)에서만 발견된다. 라티메리아 칼룸내는 코모로, 케냐, 탄자니아,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인도양 서부에서 발견된다. 주로 남아프리카 코모로 군도 근처에서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동굴이나 갈라진 바위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라티메리아 메나도 엔시스는 코모로 군도에서 동쪽으로 10,000km 떨어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 해변에서 발견된 실러캔스이다. 서인도양 실러캔스와 인도네시아 실러캔스는 색깔의 차이가 있으며 형태적으로 유사하다. 살아있는 서인도양 실러캔스의 색은 주로 푸른빛을 하지만,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발견되는 실러캔스의 색은 주로 갈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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