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름치는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학명은 Hemibarbus mylodon (Berg, 1907)이다. 1978년 8월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되었다. 한국 고유종으로 우리나라의 한강과 금강 상류에만 분포하고 있다. 한강 상류에서는 집단 서식이 확인되고 있으나 금강에서는 남획과 서식지 교란 등으로 인하여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알려진 서식지는 한강의 춘천·가평·화천·인제·홍천·횡성·영월 및 정선 등의 수역과, 금강에서는 무주와 금산 수역이다. 이와 같이 일부 수역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생김새가 아주 아름다워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양식어종 및 관상 물고기로도 유망한 어종이다.
외형적 특징으로는 누치와 참마자에 비해 몸이 크고 주둥이가 둥글며 몸 표면에 검은 점이 있고 꼬리에 화살 모양의 검은 점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몸길이 15∼40cm 정도이다. 부화 후 1년이 되면 10㎝까지 자라고, 만 3년이 지나면 25㎝ 정도 성장한다. 몸은 전체적으로 원통형에 가깝고 앞 부분이 굵고 뒤쪽은 가늘며 옆으로 납작한 형태이다. 눈은 머리의 양쪽 중앙부보다 조금 앞쪽 부분에 위로 위치해 있다. 주둥이는 길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크다. 비교적 큰 비늘이 있으며 1쌍의 입수염이 있다. 아가미구멍은 몸의 양쪽에 있고 넓으며 아가미 갈퀴는 굵고 짧다. 측선의 앞부분은 아래쪽으로 약간 굽어져 있으며, 후반부에는 직선으로 이어진다. 몸의 채색은 은백색 바탕에 등 쪽은 갈색이며, 배 쪽은 은백색이다. 몸의 옆으로 동공보다 작은 흑점이 7∼8줄 세로로 나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는 밝은 색이지만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그리고 뒷지느러미에는 3줄 이상의 갈색 줄무늬가 있다. 꼬리지느러미 뒷 가장자리의 양쪽은 짙은 황갈색을 띠고 있다.
큰 강의 중상류의 물이 맑고 자갈이 깔려 있는 깊은 곳에서 산다. 육식성으로 먹이로는 수서곤충을 주로 먹지만 부착조류와 그 밖에 갑각류나 소형 동물도 잡아먹는다. 산란기는 4∼5월경으로 수온이 16∼18℃로 상승하면, 유속이 완만한 맑은 물속 자갈이 깔려 있는 바닥에 자갈을 모아 산란탑을 쌓은 후 그곳에 알을 낳는다.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분포지역이 국한되어 있으므로 멸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으며 그 모양이나 행동이 특이하여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 사람들의 마구잡이에 의해 사라지고 있으며, 서식지 하천의 수질이 나빠져서 그 수가 감소되고 있다. 이에 1996년 1월 환경부가 특정 보호어종으로 지정하여 허가 없이 이를 채취·포획·가공·유통할 수 없도록 하였다. 금강의 어름치는 1980년대 말에 자연 서식 개체군이 급격히 줄어들어 금강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2년부터 정부의 노력으로 금강의 어름치 복원을 위한 연구가 시작되어 치어를 생산하여 이후 약 5년간 매년 금강에 방류하였고, 이후 금강에서도 어름치의 산란탑이 확인되어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금강에 서식하는 개체수가 적어 2009년부터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 매년 어름치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