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물

흰동가리(니모)

l옴니암니l 2022. 1. 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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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동가리는 자리돔과 흰동가리아과에 속하는 물고기이다. 전 세계적으로 27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Amphiprion clarkii종이 있다. 몸의 체색을 보면 빨강 혹은 주황과 흰색의 배열이 어릿광대 분장처럼 보인다고 하여 서양에서는 "클라운피시(clown fish)" 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선 그대로 번역해 '광대어'라고도 부른다. 말미잘(sea anemone)과 더불어 살아 '아네모네피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몸을 가로지르는 흰색의 세로줄을 보고 흰동가리라고 부른다.

흰동가리는 주로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서 살아가며 한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및 폴리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아프리카 동부 연안, 홍해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남쪽 바다에서 가끔 발견되기도 한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가 흥행에 성공하자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관상어로서 수요가 증가하였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산호초 지대에 폭탄을 터뜨리거나 청산가리를 뿌리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포획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는 기술이 개발되고 양식산 흰동가리를 유통하면서 야생 흰동가리를 무차별적으로 채집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양식산은 자연산에 비해 수족관과 사람에게 적응해 있기 때문에 사람의 손을 타도 잘 죽지 않고 수명도 훨씬 긴 편이라고 한다.

 흰동가리는 몸길이 약 15c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하나 대부분의 종은 손가락 크기 정도이다. 몸은 형태는 긴 타원형이고 옆으로 납작하며 몸의 체고가 높다. 아래턱은 위턱보다 조금 튀어나와 있다. 등지느러미의 가시는 연조부보다 낮거나 길이가 같다. 꼬리지느러미의 가장자리는 반달 모양을 하고 있다. 몸의 색깔은 등 쪽 부분은 흑갈색, 가슴과 배분은 주황색이다. 몸통과 꼬리 자루에 흰색의 넓은 가로띠가 3개 나 있다.

얕은 수심의 해역의 암초 사이에서 살며 말미잘의 독침을 가진 촉수 안에 들어가 공생한다. 보통 하나의 말미잘에 한무리의 흰동가리가 살고 있다. 그런데 왜 강한 독을 지닌 말미잘과 공생할까? 그 이유는 말미잘이 지닌 독을 이용해 외부의 적을 막아 내는데 목적이 있다.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독에 면역되어 있어 안전하게 생활한다. 반대로 말미잘은 흰동가리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얻는 이득으로 흰동가리를 쫓아오는 바다 동물을 촉수에 있는 자포로 쏘아 잡아먹는다. 그래서 이 공생 관계는 보금자리와 먹이라는 측면에서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모계 중심으로 살아가는 흰동가리는 가장 큰 녀석이 암컷인데 무리 중에 암컷이 죽으면 그 무리의 수컷 중에서 하나가 암컷으로 성전환을 한다. 이런 방식을 쓰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암컷을 찾는 것보다 무리 중 한 마리가 스스로 성을 전환하는 것이 종족 보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란기는 5∼11월이며 말미잘 밑의 암초 표면에 산란하게 된다. 한 번에 700~800개의 알을 낳는 다고 하는데 부화에 성공하는 확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한다. 알에서 태어났을 때는 성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인데 12개월에서 24개월이 지나면 수컷의 성징이 나타난다. 이 중 선택받은 한 마리의 수컷이 암컷으로 성을 전환한다. 이외에도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을 바꾸는 물고리로 감성돔도 있다. 감성돔은 태어나서 5년 정도 지나면 거의 모든 수컷이 암컷으로 성을 전환하기에 흰동가리 와는 형태가 다르다. 흰동가리는 주로 부유성 갑각류와 해조류 등을 먹으며, 수명은 13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미잘의 색과 크기에 따라 함께 사는 흰동가리의 종이 다르다고 한다. 연한 색을 하고 있는 말미잘에는 옅은 색의 흰동가리를 찾아볼 수 있고, 강렬한 색의 말미잘에는 그에 어울리는 강렬한 색과 무늬를 지닌 흰동가리들을 볼 수 있다. 흰동가리의 습성으로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 조금이라도 위협을 느끼면 상당한 공격성을 띤다.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 맹렬히 지느러미를 흔들어 바닥면의 모래를 일으키기도 한다. 침입자가 보이면 무리를 이루는 암컷과 여러 마리의 수컷이 말미잘의 촉수에서 튀어나와 맹렬한 기세를 보이고 그 사이에 새끼들은 촉수 아래쪽으로 숨는다. 이때 흰동가리는 으르렁거리듯 입을 벌리는데 톱날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작고 귀여운 물고기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가까이 갔다가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상처를 입은 다이버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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