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물

가물치

l옴니암니l 2021. 4. 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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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라는 물고기는 가물치과에 속하는 대형 민물고기의 일종으로, 도랑과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물고기이다. 물고기 이름인'가물치'는 '검다'를 뜻하는 옛 글자 '감다'와 물고기를 뜻하는 '-치'가 결합해 생긴 단어이다. 모양은 앞뒤로 길쭉하게 생겼으며 원통형의 몸에 머리는 상하로, 꼬리는 측면으로 넓적하며, 길게 등지느러미가 있고 빗살이 49~50개, 배지느러미에는 30~31개 정도가 뻗어 있다. 이빨은 보풀 모양으로 촘촘하고 평평하게 발달하여 있고, 입은 먹이를 삼키거나 씹기에 맞게 찢어져 있다. 색깔은 갈색 계통이며, 머리에는 눈을 중심으로 한 길쭉한 세로띠가, 지느러미를 포함해서 온몸에는 어두운 반점이 불규칙적으로 분포해 있다. 등 부분이 배보다 더 짙고 검은색을 띤다. 그 크기가 50cm에서 1m까지 크나 러시아 어류학자들에 의하면 150cm까지도 자란 개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무게는 5~8kg에 이르는 대형 어종으로 몸무게의 최대 기록은 2016년 Dutch Baldwin이 잡은 8.36kg짜리 무게의 가물치가 확인되었다. 식성은 육식성으로 동물성 먹이를 주로 치어 시기에는 물벼룩을 먹지만 성체가 되면 개구리·도롱뇽 등의 양서류와 갑각류, 붕어·납자루·미꾸라지 등의 소형 어류를 먹지만, 대형 어류를 잡아먹기도 한다. 아가미 호흡을 주로 하지만 공기 호흡도 가능하게 아가미 옆에 두 장의 점막으로 이루어진 보조 호흡 기관이 있다. 그러므로 물이 탁하거나 뻘 바닥인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호흡할 수 있으며, 물 바깥으로 나와도 얼마 동안 공기 중에서 직접 호흡하면서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어린 개체들은 꿈틀거리며 육지에서 이동할 수 있다. 주 서식지는 한국·중국·러시아·만주·타이완에도 서식한다. 일본에도 일부 서식하나, 타이완과 한반도의 가물치가 이식된 것으로 식용·약용 등으로 거래된다. 동아시아 등지에서는 귀중한 음식 재료 및 약으로서 다뤄지는 민물고기지만, 반대로 중앙아시아, 유럽과 아메리카 등 서구권에서의 가물치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으로 알려져 있다.

가물치는 민물고기로서, 염도가(10ppm) 높은 물에서는 살 수 없다. 적응력이 뛰어나 늪이나 뻘, 연못, 호수, 하천 등 충분한 공간과 수권, 먹이가 확보된 곳에서라면 어디에서나 살 수 있으며, 수온과 오염도에 거의 구애받지 않고 대개는 얕은 물을 선호한다. 겨울의 가물치는 깊은 수심으로 들어가 매우 둔하게 활동하거나 동면 상태에 들어가며, 산란기인 5~7월이 올 때까지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한다. 성체는 보통 2~3년 크기는 30~35cm 정도 큰다. 여름 번식기 동안 암수 한 쌍이 얕은 물가에서 물풀으로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는데, 알은 크기가 직경 1.8mm 정도이며, 한 번에 1,300-1,500 정도의 알을 낳는다. 여러 번 알을 낳기 때문에 약 22,000-51,000개, 미국 등지에서는 약 100,0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알은 1~2일이 지나면 부화하지만, 수온이 낮으면 부화가 늦어질 수도 있다. 알이 8mm 정도 난황이 흡수 될 때까지 부모 가물치 한 쌍의 보호를 받는다. 15개월 만에 개체 수를 2배로 늘릴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다.

대한민국의 가물치 양식은 1970년대 경남 김해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대, 성행되어 현재는 부산과 경기도 평택에서 가물치 양식업이 성행하고 있다. 루어 낚시를 이용하여 낚는 것이 일반적으로 매우 무거운 중량의 낚싯대를 요구하며, 가라앉는 일반적인 미끼는 사용이 어려우므로 '프로그'라는 속이 비고 두툼하며 물 위에 뜨는 미끼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특이한 무늬 때문에 종종 관상어로서 사육되기도 한다. 특히 외국에서 대형 종 관상어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가물치는 이전부터 보혈에 좋고 피로 해소와 산모의 산후조리에 좋다고 하여《향약집성방》에는 가모치(加母致)라는 향명(鄕名)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에 가물치는 부인의 산후의 백병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는 가물치 고기가 부종(浮腫)·수종(水腫) 및 오치(五痔)를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육질이 부드러워서 위에 부담이 적고 글리신·글루탐산·프롤린·알라닌·아르기닌 등 다량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약용으로 많이 먹는다. 가물치탕을 끓여서 먹거나 고아서 가물치 곰탕을 끓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찜이나 구이로도 먹는다. 위장에 기생충이 대거 분포해 회로는 다소 맞지 않는다.

외래종으로써 가물치 미국에 가물치를 방생한 중국계 이민자가 자수한 일도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하면 2001년 메릴랜드에 사는 한 중국계 이민자가 동생의 병을 낫게 하려고 동양계 상점에서 가물치를 2마리 샀다고 한다. 그러나 요리하기 전에 동생은 병에서 나았고, 동생 병의 재발을 막으려 행운을 빌며 강에 방생했다는 것이다. 이후 가물치가 극성이라는 뉴스를 보고 미 환경청에 자수했다는 것이다. 현재는 살아있는 가물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처벌 사유가 될 정도로 강하게 단속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가물치 천적이 거의 없고 번식력이 워낙 강해서 너무나도 빨리 퍼진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심지어 가물치를 잡아서 위치 추적 장치를 달았더니 풀어준 강에서 멀리 떨어진 하천이나 다른 강에까지 가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일본에서 바다로 나가서 낚시하기가 어려워지자, 회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민물고기에 눈을 돌렸는데 그중 하나가 한국에 서식하는 가물치였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한국산 가물치를 일본 본토로 대거 들여왔으며, 가물치는 어뢰를 닮았다고 해서 '뇌어(라이교)'라고 불리며 인기가 많았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개체가 야생으로 풀려나서 현재 한국산 가물치는 미국 악어거북, 중국 장수도롱뇽과 함께 일본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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