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정이는 쏨뱅이목 둑중개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학명은 Trachidermus fasciatus (Heckel, 1837)이다. 옛날부터 중국에서는 맛있는 물고기로 알려져 ‘송강지로(松江之鱸)’로 라고 불리며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옛 문헌인 유희(柳僖)의『물명고』에 보면 ‘노(鱸)’를 한글로 ‘걱졍어’라고 되어 있다. 다른 문헌인『임원십육지』에는 ‘노’를 ‘거억졍’이라고 적고, “노(盧)는 흑(黑)인데 물고기의 빛깔이 검어서 노(盧) 자를 따라 노(鱸)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또 “그 맛이 아주 좋으며, 하늘이 마련해 준 횟감”이라고 나와 있다. 꺽정이를 '노' 또는 '노어'라고 하는 것은 중국식 표기로, 우리나라에서는『아언각비』에서 농어를 ‘노어’라고 한 것과 같이 농어를 노어라 하였으므로 『세종실록 지리지』와 『신 증 동국여지승람』의 토산 조에 보이는 '노어'는 농어로 꺽정이를 표현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서해안으로 흘러들어 가는 압록강·대동강·한강 등의 하천의 하구에 분포하며, 일본과 중국의 일부 지방에도 분포한다. 지역으로는 문산, 연천, 행주, 석모도, 아산, 평택, 삽교, 안면도, 부여, 군산, 강경, 옥구, 부안, 목포, 신안, 강진, 여수, 순천, 남해도, 양산, 신의주, 박천, 남포 등에 분포하고 있다.
크기는 몸길이 약 17cm 정도 까지 자라며, 머리는 위아래로 납작한 형태인데 몸통은 옆으로 약간 납작하여 꼬리 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모양이다. 눈과 입이 크며 입 끝이 눈의 뒤쪽 끝의 밑에 닿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이가 조금 짧다. 눈 밑과 머리의 등 쪽에 융기된 주름이 있으며, 아가미뚜껑뼈에는 4개의 가시가 있는데 맨 위의 가시는 갈고리 모양이다. 등지느러미는 하나이며, 중간이 깊게 파여 3자 모양으로 두 개인 것처럼 보이며 배 부분에는 가슴지느러미가 있고 항문 뒷부분부터 시작되는 뒷지느러미가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갈라지지 않았으며 가장자리가 약간 둥근 형태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이며 등 쪽에는 진한 흑갈색의 폭이 넓은 3~4개의 반점무늬가 있고 얼굴과 몸의 군데군데에는 얼룩무늬가 있다. 배는 연한 노란색이다. 등 쪽의 극 조부가 시작하는 곳 아래 부분에서 꼬리지느러미의 기부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은 3∼4개의 흑색 반문이 있고, 그 외의 부분은 약간 밝은 색 바탕에 얼룩무늬가 있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및 뒷지느러미는 반문이 없이 투명하며, 가슴지느러미에는 흑색 점이 점열 하여 가로무늬를 이룬다. 아가미 막 은 주홍색을 띠며, 산란기가 되면 암수 모두 아가미 막과 뒷지느러미 기부에 선명한 붉은색의 혼인색을 나타낸다.
자갈이나 모래가 많은 하천의 중·하류, 특히 기수역의 자갈이나 모래 바닥에 많이 산다. 낮에는 돌 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 사냥을 한다. 주로 먹이로는 갑각류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산란기인 1~3월에 강의 하구나 갯벌에 알을 낳는데 암컷이 알을 조개껍데기의 안쪽에 낳으면 수컷은 일정 크기까지 자랄 때까지 새끼들을 보호한다. 치어는 3㎝ 정도로 자라면 하천으로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