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허리는 드렁허리과의 민물고기로 학명은 Monopterus albus (Zuiew, 1793)이다. 주 서식지는 진흙이 많은 논이나 호수 등에 살며, 주둥이만 물 밖에 내놓고 공기호흡을 한다. 자라면서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을 바꾼다. 우리나라 외에 일본·타이완·중국·보르네오섬·타이·자바섬 등지에 분포한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선 고급 요리의 재료로 쓰인다. 드렁허리는 옛 문헌에 보면《훈몽자회》라는 책에는 드렁허리 선(鱔)이라 하고 선(鱓)으로도 쓴다 하였다. 다른 자료에는《향약집성방》에 선(鱓)을 우리말로 '동을람허리(冬乙藍虛里)', 《우해이어보》에 기내(畿內:서울을 중심으로 한 행정구역 안)에서는 ‘웅어(熊魚)’라 하고, 호서·호남에서는 농요어(壟腰魚)라 한다고 하였다. 《난호어목지》에 ‘황선(黃鱓)’ 《본초강목》에는 ‘사선(蛇鱓)’이라 하였다.
드렁허리는 몸길이가 40cm 이상 자란다. 몸은 원통형으로 뱀장어 모양으로 가늘고 길며 뒤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다. 머리는 원추형으로 끝이 뾰족하게 생겼다. 눈은 작고 피막으로 덮여 있는데 눈 뒷가장자리부터 아가미구멍의 윗부분까지는 주둥이 높이보다 높고, 아가미구멍 뒤 끝부터는 다시 낮아진다.
입은 주둥이의 끝에 크게 벌려 있으며 입고리는 눈보다 훨씬 뒤쪽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위턱과 아래턱, 구개골(입천장 앞쪽에 있는 한 쌍의 납작한 뼈)에는 가늘고 뾰족한 이빨이 나 있는데, 위턱에는 이가 없거나 있어도 융모 모양의 돌기 형태이다. 아래턱과 구개골에는 여러 개의 열로 된 날카로운 작은 이빨이 촘촘히 나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는 없고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에는 막 형태의 약간의 흔적만 있다. 뒷지느러미는 분명하지 않고 등지느러미의 절반 정도이다. 꼬리지느러미는 짧고 끝이 뾰족하다. 측선은 뚜렷하고 몸의 양쪽 중앙을 지나 꼬리의 끝까지 달린다. 비늘이 없다. 수컷이 암컷보다 커서 몸길이가 40㎝를 넘는다. 드렁허리는 뱀장어와 다르게 일생 동안 논과 호수 및 하천 등지에 서식한다. 낮에는 진흙 속과 돌 틈에 숨어 있다가 야간에 작은 동물과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물 호흡 이외에 몸을 수직으로 세워 머리만 물 밖으로 내놓고 구강의 옆면과 인후부의 점막으로 공기호흡을 한다. 육식성으로 주 먹이로는 어린 물고기, 곤충, 지렁이 등을 잡아먹는다. 산란기는 6∼7월에 이루어지며, 흙을 파서 굴을 만들고 그 속에 알을 낳은 뒤에 수컷이 그것을 지키며 성장 도중에 성전환을 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드렁허리는 성(性)이 대온(大溫)하고 미감(味甘) 무독(無毒)하여, 습비(濕痺)를 다스리고, 허손(虛損)을 보하며, 번진(藩唇)을 다스리고, 부인이 산후에 임력(淋瀝)하여 혈기가 고르지 못한 것을 다스린다'고 한다. 《향약집성방·충어 부상품》에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보하고 혈을 북돋아줍니다. 그러나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옛날에는 뱀이 변한 것으로 독이 있다 하여 먹기를 꺼렸으며, 다만 민간요법에 건강식품으로 사용되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고급 요리용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혈제와 같은 약용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는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인하여 개체가 많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