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묵장어는 칠성장어 목 칠성장어과의 민물고기로 학명은 (Lethenteron reissneri)이다.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으며 관심대상(LC : Least Concern, 출처 : IUCN) 적색목록 관심대상으로 등록되어 있다. 지역에 따라 칠성고기·칠성뱀·칠공쟁이·칠성어·땅패기·울리·구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다묵장어는 턱이 없고 입이 둥근 빨판 형태로 된 원시 어류로써 독특한 유생 시기를 지나 성체로 변태 한다. 괴이한 형태와 독특한 유생 시기를 거치는 다묵장어는 우리나라에 사는 물고기 중에 가장 이상한 종 중에 하나이다. 칠성장어 과에 속하는 원시 형태의 물고기로, 턱이 없고 입이 둥근 빨판 형태로 되어 있어서 '무악류'(턱이 없는 종류) 중에서도 '원구류'(둥근 입모양을 가진 종류)에 속한다. 지구 상에 출현한 물고기의 형태 중 가장 초창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수질이 2 급수 이상에서 생활하며, 여울과 수변부에 수초가 많은 웅덩이가 함께 있는 지역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바다에서 기원한 종이지만 평생을 민물에서 사는데 이런 종류를 '육봉형'(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내려가는 어종이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일생을 강이나 하천에서 사는 종류) 어류라 한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하천과 호수에 분포했으나 최근 서식지가 단편화 및 고립화되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 북부와 일본, 러시아 연해주 및 사할린 등에도 분포하고 있다.
다묵장어는 다 자라 성체가 되면 몸길이가 14~19㎝ 정도 되며, 20㎝를 넘지 않아 칠성장어에 비하여 작은 편이다. 몸의 색상은 등부분은 짙거나 옅은 갈색을 하고 있으며, 배 부분은 흰색을 띤다. 꼬리지느러미는 노란 갈색 또는 흰색을 하고 있다. 모양은 뱀장어와 비슷하지만 훨씬 가늘며 입은 빨판(흡반) 형태로 되어 있고, 턱이 없다. 입과 혀에는 각질치(이빨)가 있고, 윗입술에는 이빨이 17~23개의 작은 이빨이 나 있고, 아랫입술에는 이빨이 19~23개가 일자 형태로 나 있다. 눈은 등쪽에 붙어 있으며 크기는 작다. 콧구멍은 머리의 등 쪽에 1개가 있으나 입과는 연결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아가미구멍은 7쌍인데 칠성장어과의 특징이라고 한다.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가 없다. 산란기가 되면 지느러미가 황갈색으로 변한다. 암컷에게만 뒷지느러미가 있으며, 수컷의 생식기에는 생식 돌기가 나 있다. 다묵장어는 부화된 새끼는 물고기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모코에테스(ammocoetes)라는 유생 기를 거치는데, 이 유생 기는 약 3년이 걸린다. 4년째 가을부터 겨울에 변태 과정을 거쳐 성어가 된다. 긴 유생 기를 보내고 성체가 된 후, 만 4년이 되는 이듬해 산란기인 4~6월에 소규모의 집단을 이루어 자갈밭에서 산란한 후 죽는다.
다묵장어 유생(ammocoete)시기에는 눈이 피부 속에 묻혀있어 거의 볼 수 없고, 입과 혀에 각질치(이빨)가 없다. 유생은 성장함에 따라 색상이 회백색에서 담황갈색, 갈색으로 변한다. 유생이나 성체 모두 유속이 빠르지 않은 하천 가장자리의 모래나 진흙바닥, 수초의 뿌리 등에 몸을 묻고 생활한다. 유생기에는 먹이로 하천 바닥의 유기질 등을 먹지만, 변태하여 성체가 되면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주로 서식하는 하천은 폭이 10~100m이고 수심은 30~100cm로 수생식물이 많이 자라고 소와 여울이 함께 분포하는 곳이다. 비교적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잘 보전된 곳으로 수질은 2 급수 이상이다. 그러나 다묵장어의 성체와 유생은 같은 서식지 내에서 살아가기는 하나 환경이 아주 다르다.
다묵장어의 유생(ammocoete)은 하천의 수변부 및 수변부의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형성된 웅덩이 바닥에 묻혀서 유기물을 걸러먹고 살아간다. 서식지의 수심은 50~100cm이며, 바닥은 펄과 모래로 되어 있고 정수식물인 달뿌리풀, 줄, 부들, 갯버들 등이 많이 자란다. 이들 식물의 잎과 줄기가 가을에 웅덩이나 수변부에 떨어져 쌓여 분해되면 다묵장어 유생의 먹이가 된다. 다묵장어는 태어난 지 4년째가 되는 10~12월에 피부 속에 묻혀 있던 눈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눈으로써 완전한 기능과 형태를 갖추면서 성체가 된다. 눈이 완성되면 펄과 모래 속에서 나와서 가까운 상류의 여울로 이동한다. 이때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산란기인 4~6월까지 여울에서 살아간다. 성체는 낮에 모래나 자갈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한다. 산란장의 바닥은 모래, 자갈, 돌로 이뤄져 있으나, 여울인 만큼 주로 자갈과 돌이 많다. 성체는 산란기가 되면 산란장에 집단으로 모여 바닥에 웅덩이를 파고 오직 산란만 하고 바로 죽는다. 상류 여울로 이동하다가 보가 있으며 더 이상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산란철에 보 밑과 그 주변에서 다묵장어 성체가 다량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에서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데, 기록으로는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만경강, 동진강, 탐진강 등의 서해와 남해안으로 흐르는 하천 수계에 널리 분포했고, 동해 쪽은 울산, 포항, 삼척, 강릉, 고성 등에도 광범위하게 분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유생 단계에서의 생김새가 물고기를 닮지 않아 일반 사람들에게 이상한 동물로 취급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어부들은 다묵장어가 잡히면 하루 동안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여 보는 즉시 물속으로 던져 버리기도 한다. 역설적으로 못생기고 이상한 모습 덕분에 다묵장어는 남획으로 생존을 위협받지는 않는다.
하천 정비로 서식지가 매우 단편화되고 개체군이 고립되어 사라지고 있으며, 즉 유전적으로 취약해서 멸종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천 정비로 다묵장어 유생의 서식처로 이용되는 물가에 웅덩이가 사라지고 하천 바닥이 일률적으로 평탄화되었다. 또한 유생의 먹이가 되는 수변부에 갯버들, 줄, 부들 등의 정수 식물대가 사라졌으며 콘크리트, 석축, 돌망태 등으로 제방이 조성되었다. 보는 다묵장어 성체가 원활히 강을 거슬러갈 수 있는 어도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산란장으로 이동할 수 없게 되었으면, 자갈과 돌로 형성된 여울이 사라져 산란장도 사라졌다. 하지만 현재는 일부 지역에만 적은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금은 전국에 흔했으나 귀하신 몸이 되었다. 식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