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물

방어

l옴니암니l 2021. 5. 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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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는 전갱이 목 전갱잇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무태방어'라고 불리기도 하며, 한자로는 魴魚, 또는 方魚라고 쓴다. 무태방어라는 말은 조선 후기에《전어지(佃漁志)》라는 책에 살집에 지방이 많은 커다란 방어를 '무태방어'라 한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방어를 지방에 따라 모자코, 와카나, 이나다, 하마치, 와라사, 메지로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전국적으로 80cm가 넘는 것을 부리로 불린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1437년 호조의 보고 중에 각 섬에서의 주로 생산되는 어류를 등록한 것이 있는데, 방어는 함경도, 강원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시기에도 강원도 북쪽의 바다에서는 방어가 중요한 수산물 중의 하나임이 확인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방어는 온대성 회유 어류로서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근해 남부 연안에 특히 많이 서식하며 동해와 서해에서도 나온다. 방어는 5월 초순부터 여름까지 어린 개체들이 북으로 이동하여 먹이를 구하고, 가을에서 겨울에는 성체가 산란을 위해 남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2~6월 사이가 산란기로 동중국해에 가까울수록 빠르고 북으로 갈수록 늦으며, 먼바다에서 부유성 알을 낳는다고 한다. 겨울철이 되면 울산의 방어진, 제주도의 서귀포, 모슬포 앞바다에서 큰 무리를 지어 다닌다. 치어는 바다 위의 유조(표층을 떠다니는 모자반 같은 해조류) 가까이 서식하며 플랑크톤이나 해조류 따위를 먹으며, 15cm 이상 크게 되면 자유 유영 생활을 시작하며 멸치나 정어리 같은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 등을 잡아먹고 산다.

몸길이는 약 1~2m 정도 크기까지 크며, 생김새는 긴 방추형으로 약간 옆으로 납작하게 생겼다. 원추형 모양의 주둥이를 가지고 있다. 성어와 치어의 몸 색깔이 다르며 치어는 노란색 세로줄 무늬가 있지만 성숙하면서 사라진다. 방어의 색깔은 등 쪽이 금속 빛을 띤 푸른색이며, 배 쪽은 은백색을 띤다. 담황색의 띠가 주둥이 끝에서 꼬리자루 사이로 중앙 부분에 세로로 나 있다. 비늘 모양은 작고 둥글게 생겼다. 등지느러미는 2개로 앞쪽 지느러미는 짧고, 뒤쪽 등지느러미는 길게 생겼다. 몸무게는 작은 방어가 약 2~4kg이고 큰 대형 방어는 5~8kg에 이른다. 무게에 따라 소(3kg 이하), 중(3~5kg), 대(6kg 이상) 방어로 부른다. 또한 따라 부르는 이름이 틀린 경우도 있는데 경북·영덕·울릉 지역에서는 10cm 정도의 크기를 떡메레미, 30cm 정도 크기는 메레미 또는 피미, 60cm 이상을 방어라고 부른다. 수명은 8년 정도이며 야행성으로 밤에 주로 활동한다.

 동중국해에서는 가을에서 봄까지 주로 잡는 시기로 정치망어업, 두릿그물, 걸그물, 낚시어업 등으로 어획된다. 겨울철이 산란기 전이라 가장 맛이 좋은 시기라고 한다. 방어는 붉은 살 생선으로 고급어에 속하고 활어(活魚)나 선어 등으로 횟감으로 수요가 많은데 가격이 비싸다. 일본에서는 증대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하여 방어 양식이 활성화되어있다. 기생충이 생기는 봄~여름철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름 방어는 맛이 없지만, 겨울철에는 반대로 맛이 좋아진다. 지방이 풍부하여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가졌으며, 조직이 단단해서 씹는 맛이 좋은 편이다. 방어는 기름기가 많은데 이런 특징은 대양을 회유하는 물고기들이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지방을 축적한 방어의 뱃살은 참치의 맛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방어는 기생충의 우려가 적어 회로 먹거나 염장하여 소금구이의 형태로 먹는다. 대부분 유통되는 방어는 양식이며, 2kg 내외 크기가 많다고 한다. 방어의 기름지고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대방어를 먹어봐야 한다. 생선구이로도 맛있는 방어는 고등어나 삼치처럼 구워서 먹기도 한다. 방어는 일반적으로 고급 어종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횟감으로 팔리는 경우 말고 생선으로 팔리는 경우 소매상에게서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30~40cm 정도 크기의 방어는 비슷한 크기의 고등어에 비해 덩치가 커서 살이 많고 두툼하다. 잔가시는 고등어에 비해 적다. 일본에선 붉은 살 생선 중에 다랑어 다음으로 친다고 한다. 일본은 숙성된 선어를 선호하는데 이는 방어의 풍미를 최대로 올리는 방법 중 하나이다. 질 좋은 방어가 많이 잡히기로는 토야마현에 있는 토야마 만이 유명하다. 방어를 식초에 절여 먹는 '시메부리'로 먹기도 한다. 고등어 초회보다 특유의 비린내는 적고 지방의 맛은 더 좋은 편이라고 한다. 대방어의 내장은 양이 많고 식감도 좋아서 별미로 먹는데 국이나 탕으로 먹기도 한다. 간은 아귀의 간처럼 진한 맛이 나고 창자는 곱창 맛과 흡사하다고 한다. 심장과 위는 깨끗이 씻어 구우면 고기 맛이 난다고 한다. 전에는 횟감으로 방어를 그리 흔히 먹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방어가 대량으로 수입되자 국민 횟감이던 광어 값이 내려갈 정도로 소비량이 늘었다. 연간 1600t을 일본에서 수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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