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물

밴댕이

l옴니암니l 2021. 11. 23. 18:32
반응형

밴댕이는 청어목 청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학명은 Harengula zunasi BLEEKER이다. 밴댕이회와 밴댕이젓으로 유명한 밴댕이는 반댕이, 반당어, 띠푸리, 반담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보면 짤막한 멸치 곧 단추(短鯫), 반도멸(盤刀鱴)로 나와있다고 한다. 또 다른 기록인 ≪증보산림경제≫에 보면 소어는 탕(湯)과 구이가 모두 맛이 있고 회로 만들면 맛이 준치보다 낫다고 하였으며, 또 단오 후에 소금에 담그고 겨울에 초를 가하여 먹으면 맛이 좋다고 나와있다.

생김새는 옆으로 납작하며 가늘고 길게 생겼으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고 배쪽의 가장자리로 날카로운 모 비늘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맛은 달고 짙다. 몸길이는 15㎝ 정도이고 등 쪽은 청흑 색, 배 쪽은 은백색을 띤다. 멸치와 비슷한 몸집이나 비늘, 색깔 등을 하고 있지만 멸치보다 훨씬 납작하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긴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어와도 유사하나 큰 차이점으로는 등지느러미의 끝이 실처럼 연장되어 있지 않다.

서식지는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 일본의 북해도 이남, 중국, 필리핀 등지에도 분포한다. 담수와 해수의 혼합 작용이 일어나는 기수역(汽水域)의 모래와 진흙이 있는 지역에서 무리 지어 서식한다. 수심이 얕은 만이나 하구 부근에 봄부터 가을까지 있다가, 겨울이 되면 수심이 20∼50m인 연안과 만의 중앙 쪽으로 이동한다. 산란기는 수온이 16∼18℃가 되는 6∼7월에 강 하구와 연안에서 산란한다. 식성은 육식성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먹는다.

밴댕이는 5월 경부터 발을 설치하여 잡는데, 강화도, 인천 등지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 금어기인 7월 중순부터는 음식점에서는 미리 잡은 밴댕이를 냉동시켜놓았다가 사용한다고 한다. 서해안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낭장망, 안강망, 주목망으로 밴댕이를 잡는다. 낭장망은 저인망 그물과 같은 긴 자루그물의 날개 앞쪽과 자루 끝쪽을 로프로 연결된 닻이나 멍으로 고정시키고 조류를 따라 그물로 들어간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안강망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해역에 날개가 없는 긴 자루그물을 닻으로 고정시켜 조류를 따라 회유하던 물고기가 자루그물 속으로 들어가도록 하여 잡는 것이다. 주목망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해역에 말목을 박고 날개그물이 없는 긴 자루그물 입구를 말목에 고정하여 어구를 부설한 다음, 조류를 따라 회유하던 물고기가 자루그물 속으로 들어가도록 유인하여 잡는 어법이다.

mbc 생방송 오늘저녁 캡쳐

밴댕이는 산란기를 맞아 기름기가 오르는 음력 5~6월에 가장 맛이 좋다. 우리 말 중에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밴댕이 소갈머리(소갈딱지) 같다'라고 말하는데, 실제로도 밴댕이는 그물에 잡힐 때 받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금방 죽어버린다. 살이 무르기 때문에 쉽게 부패해 배에서만 회로 먹거나 했으나 요즘은 냉동, 냉장 기술의 발달로 횟감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밴댕이는 주로 회, 구이 등으로 먹는데, 잡은 지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젓갈용으로 사용된다. 밴댕이젓은 진미의 하나로써 진상품이나 공산품(供上品)으로 쓰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있어서는 밴댕이의 진공(進貢)을 관장하던 소어소(蘇魚所)라는 사옹원의 직소(職所)도 있었다고 한다.

반응형

'수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태  (0) 2021.12.13
주꾸미(쭈꾸미)  (0) 2021.11.30
용치놀래기  (0) 2021.11.16
참치  (0) 2021.11.09
황복  (0) 202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