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는 청어과의 바닷물고기이다. 전어는 돈 전(錢) 자에 물고기 어(魚) 자를 쓰는데 이유가 맛이 좋아 일단 돈 주고 사고 본다 해서 전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옛 문헌에는 정약전(丁若銓)이 만든 ≪자산어보 玆山魚譜≫에 보면 전어를 한자로 전어(箭魚)라고 쓰고 그 속명도 같다 하였고, “큰 것은 1척가량이고 몸이 높고 좁다. 빛깔은 청흑 색이다. 기름이 많고 맛이 좋고 짙다. 흑산도에 간혹 있는데 육지에 가까운 곳에서 나는 것만 못하다.”라고 나와있다. 다른 문헌인 ≪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와 ≪임원경제지≫의 내용에 의하면 전어(錢魚)라 하였으며, " 서남해에서 난다. 등에는 가는 지느러미가 있어 꼬리까지 이른다. 상인은 엄장하여 서울에서 파는데 귀천(貴賤)이 모두 좋아한다고 하였다. 또, 그 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한다." 라며 이름의 유래도 언급하고 있다. 전어를 부르는 이름이 지역마다 틀린데 강릉에서는 새갈치, 전라도에서는 되미, 뒤애미, 엽삭, 경상도에서는 전애라고 한다. 크기에 따라 큰 것은 대전어, 중간 크기의 것은 엿사리라 불리며, 강원도에서는 어린것을 전어사리라 부른다. 전어는 맛이 좋은데 특히 구울 때 나는 냄새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으며, 전어의 고소한 맛 때문에 '전어 머리에는 참깨가 서말'이라는 말도 있다.
전어의 서식지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많이 분포한다. 동아시아의 지역인 일본·중국·인도·폴리네시아 등지의 연안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15~30cm 정도이며 근해에 서식하며 보통 수심 30m 정도의 다소 얕은 지역에서 살고 있다. 보통 6~9월에는 만 바깥쪽에서 살다가 가을이 되는 10~3월에 다시 만 안으로 들어온다. 겨울이 되면 남쪽에서 겨울을 나고, 4∼6월에 난류를 타고 북상하여 강 하구 등지에서 알을 낳는데 산란기는 산란기는 3∼8월로 그중에 4∼5월에 가장 왕성하다. 먹이로는 작은 동물성, 식물성 플랑크톤과 바닥의 유기물을 개흙과 함께 먹는다. 크기는 평균 1년생이 11㎝, 3년생이 18㎝, 6년생이 22㎝ 정도이며 최대 수명은 7년이라고 한다. 몸색은 등 쪽은 검푸르고 배쪽는 은백색을 띠며 꼬리지느러미는 황색을 하고 있다. 등 쪽의 비늘에는 가운데에 각각 1개의 검은색 점이 있어 마치 세로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가미 뒤쪽 부분에 보면 갈색의 큰 반점이 하나 있다. 등지느러미의 끝부분의 연조가 길고 실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은 비교적 큰 둥근비늘로 덮여 있으며, 몸의 옆부분의 정중선을 따라 수십 개의 날카롭고 강한 모 비늘이 나 있다.
전어를 잡는 방법으로는 무리 이동을 하는데 그물로 고기떼를 둘러싼 후 배를 방망이로 두들기거나 돌이나 장대로 위협하여 놀란 고기들이 그물코에 꽂히게 하여 잡거나 함정 그물로 고기떼가 지나가는 통로를 막아 고기떼를 가둘 수 있는 그물 쪽으로 유도하여 잡기도 한다. 충청남도 보령의 대천항을 중심으로 많이 잡는데 어군탐지기로 전어 무리를 발견하면 빠른 배로 전어 무리의 둘레에 그물을 던져 전어를 잡는다. 경상남도에는 보령만큼 전어를 많이 잡지는 않지만 그물로 전어가 이동하는 길을 막아 잡는다. 우리나라에선 삼천포, 하동, 통영, 진해 등을 중심으로 한 남해 지역이 전국 전어 어획량의 47%를 차지한다고 한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어시장, 사천시 삼천포항과 전라남도 광양시 망덕포구에서는 매년 여름과 가을에 전어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전어를 잡는 계절은 가을로 들어서는 9~11월이 제철인데 이때 잡은 전어가 뼈도 연하고 지방이 많아 고소한 맛이 가장 좋다. 그 이후에 잡은 전어는 뼈가 억세고 급격히 맛이 떨어진다. 오늘날 선도가 높은 전어는 생선회로 많이 소비되고 있어 그 값이 비싸고, 활어(活魚)로 판매되는 것은 더욱 비싸다.
전어를 먹는 방법으로는 뼈째로 썰어서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 무침 등으로 먹는다. 전어 회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먹는 나라는 전세계에 거의 없다. 일본에서는 전어를 주로 초절임으로 만들어 초밥용으로 먹으며 회는 거의 먹지 않는다. 그 외에 젓갈을 담그기도 하는데, 전어 새끼로 담근 것을 '엽삭젓' 혹은 '뒈미젓'이라 하며, 내장으로 담근 귀한 젓갈 중에 특이한 걸로는 위만을 모아 담은 '전어 밤젓' 또는 '돔배젓'이 있다. 호남지방에서는 '전어 깍두기'를 담가 먹기도 한다.